2026년 9월 23~25일 시진핑의 11년 만의 국빈 방미는 5월 베이징 회담에서 처음 등장한 ‘미중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가 실제로 무엇을 담는지 보여준 두 번째 시험대였다. 양측은 개념을 ‘존중·공평·대등(尊重、公平、?等)’이라는 공식으로 묶고, 무역·투자이사회 가동, AI 대화와 AI 사고 소통 채널, 군 위기소통 양해각서 추진이라는 위험관리 장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회담 직후 중국군과 해경은 황옌다오(스카버러 암초)에서 해·공 합동훈련과 법집행 훈련을 벌였고, 미국은 첨단 AI 칩 통제를 추가로 완화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의 본질은 첨단기술과 핵심광물이라는 ‘상호 병목(Chokepoint)’을 쥔 채 충돌 비용을 관리하는 ‘시한부 위기관리’이며, 그 시한은 여러 유예 조치가 함께 만료되는 2027년 1월 10일이다. 병목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엔비디아 칩은 미국의 수출 허가와 중국의 수입 허가라는 ‘이중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협상 카드가 됐고, 정식 경로 밖의 우회 유입과 군 조달은 어떤 합의로도 관리되지 않는다. 새 AI 대화는 냉전기 핫라인에 해당하는 사고 관리 장치일 뿐, 핵 군비통제처럼 경쟁 자체를 제한하는 장치가 아니다.
한국에는 세 가지 부담이 겹친다. 미국 문서에서 사라진 ‘북한 비핵화’, 미국과의 안정과 주변국에 대한 해양 행동을 분리하는 중국의 ‘회담 분리’ 패턴, 그리고 2027년 1월 10일의 경제안보 리스크이다. 미중이 충돌 비용을 낮추는 제도화에 합의하더라도 이것이 주변부에 대한 긴장 완화로 이어지지 않는 ‘선택적 안정’의 구조 속에서, 한국은 원칙적 비핵화 공조와 함께 실물 공급망 및 해양 안보 영역에서의 독자적이고 정교한 복합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